냉장고 속에서 한 달 넘게 익어버린 신김치, 그냥 버리기엔 아깝고 그대로 먹기엔 너무 신 경험, 한 번쯤 있으실 겁니다. 저는 자취 7년 차에 접어들면서 이 문제를 볶음김치 하나로 해결했습니다. 배달 음식만 시키다 냉장고를 열었을 때 마주치는 그 묵은 김치가 오히려 기회라는 걸 알게 된 뒤로는, 신김치가 생길 때마다 반갑기까지 합니다.자취생 냉장고에서 김치가 죽어가는 이유자취를 시작하면서 제가 가장 먼저 깨달은 건, 밥을 해먹는 날보다 배달을 시키는 날이 훨씬 많다는 사실이었습니다. 배달 한 번, 외식 한 번이면 이틀이 훌쩍 지나가고, 그 사이에 냉장고 안 김치는 조용히 익어갑니다.유산균 발효 과정을 거친 김치는 시간이 지날수록 산도(acidity)가 높아집니다. 여기서 산도란 김치 안에 녹아 있는 젖산..
자취를 시작하고 나서 냉장고에 항상 채워두는 재료가 딱 세 가지였습니다. 계란, 김, 그리고 김치. 그중에서도 김치는 활용도 면에서 압도적이었는데, 어느 날 냉장고를 열었더니 손도 안 댄 김치가 너무 익어 시큼한 냄새가 올라왔습니다. 버리기엔 아깝고 그냥 먹기엔 부담스러운 그 신김치로 두부김치를 만들어봤는데, 이게 예상 밖으로 훨씬 맛있었습니다. 오히려 잘 익은 신김치가 감칠맛을 끌어올려준다는 걸 그때 처음 알았습니다.자취요리의 핵심 재료, 김치를 다시 보다솔직히 처음 자취를 시작했을 때는 계란을 가장 중요한 식재료라고 생각했습니다. 후라이 하나면 반찬이 되고, 국에 풀면 국물이 진해지고, 활용도가 높았으니까요. 그런데 살다 보니 계란보다 더 자주 손이 가는 게 김치였습니다. 갓 지어 따끈한 밥 위에 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