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찌개는 다들 아는 음식인데, 왜 집에서 끓이면 식당 맛이 안 날까요? 저도 한동안 그게 의문이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재료 선택과 끓이는 시간에서 이미 절반이 갈립니다. 특히 냉장고 속에서 푹 익어버린 신김치, 버리기 아깝다고 생각했던 그 김치가 오히려 찌개에서 제 실력을 발휘합니다.신김치, 버릴 게 아니라 '무기'였습니다자취를 시작하고 나서 냉장고 속 김치가 어느 날 갑자기 지나치게 시큼해진 경험이 있으실 겁니다. 아, 잠깐, 이 글은 제 경험담이니까 제 얘기로 다시 하겠습니다. 저는 배달 음식을 자주 시키다 보니 김치에 손이 잘 안 갔고, 두어 달이 지나자 냄새부터 확 달라진 신김치가 냉장고 한켠을 차지하고 있었습니다.신김치, 즉 충분히 발효된 김치는 유기산이 풍부해 찌개 국물에 깊은 신맛과 ..
쌀과 물의 비율이 1:5를 벗어나면 죽은 묽거나 떡이 됩니다. 처음 이 얘기를 들었을 때 저는 반신반의했는데, 직접 끓여보고 나서야 비율 하나가 이렇게 맛을 갈라놓는다는 걸 실감했습니다. 환절기에 으슬으슬 몸이 안 좋아진 날, 죽 한 그릇이 생각났고 그게 이 글의 시작이었습니다.재료 손질 — 다지기보다 칼질이 정답인 이유죽을 끓이는 사람마다 야채 손질 방법이 다릅니다. 다지기(푸드 프로세서)를 써도 된다는 의견도 있는데, 저는 칼로 직접 써는 편을 선택했고 결과가 확연히 달랐습니다. 다지기를 쓰면 야채의 세포벽이 과하게 으깨지면서 수분이 빠르게 나오고, 식감이 흐물거리는 문제가 생기거든요.준비하는 재료는 불린 쌀 1컵, 애호박 반 개, 당근과 양파 각 50g, 그리고 소고기 약 80g입니다. 소고기는 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