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취를 시작하고 나서 냉장고에 항상 채워두는 재료가 딱 세 가지였습니다. 계란, 김, 그리고 김치. 그중에서도 김치는 활용도 면에서 압도적이었는데, 어느 날 냉장고를 열었더니 손도 안 댄 김치가 너무 익어 시큼한 냄새가 올라왔습니다. 버리기엔 아깝고 그냥 먹기엔 부담스러운 그 신김치로 두부김치를 만들어봤는데, 이게 예상 밖으로 훨씬 맛있었습니다. 오히려 잘 익은 신김치가 감칠맛을 끌어올려준다는 걸 그때 처음 알았습니다.자취요리의 핵심 재료, 김치를 다시 보다솔직히 처음 자취를 시작했을 때는 계란을 가장 중요한 식재료라고 생각했습니다. 후라이 하나면 반찬이 되고, 국에 풀면 국물이 진해지고, 활용도가 높았으니까요. 그런데 살다 보니 계란보다 더 자주 손이 가는 게 김치였습니다. 갓 지어 따끈한 밥 위에 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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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10. 15. 15: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