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볶음밥에서 마요네즈 한 스푼이 맛의 격을 바꾼다는 말, 저도 처음엔 반신반의했습니다. 그런데 직접 써봤더니 그 말이 과장이 아니었습니다. 자취를 시작하고 나서 냉장고 속 신김치를 버리지 않고 활용해 온 게 벌써 몇 년째인데, 이 레시피 하나로 한 끼 해결의 공식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재료 준비와 양념 배합, 뭘 빼도 되고 뭘 빼면 안 되나일반적으로 김치볶음밥에는 돼지고기나 햄이 들어가야 고소하고 든든하다고들 생각합니다. 제 경험상 이건 좀 다릅니다. 부재료 없이 김치만 잘 준비해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한 끼가 나옵니다.김치는 잘게 썰어 3스푼 분량을 준비합니다. 여기서 포인트는 신김치(묵은지)를 쓰는 것입니다. 신김치란 충분히 발효가 진행되어 산미가 강해진 김치를 말하는데, 유산균 발효 과정에서 생긴 ..
자취를 시작하고 나서 냉장고에 항상 채워두는 재료가 딱 세 가지였습니다. 계란, 김, 그리고 김치. 그중에서도 김치는 활용도 면에서 압도적이었는데, 어느 날 냉장고를 열었더니 손도 안 댄 김치가 너무 익어 시큼한 냄새가 올라왔습니다. 버리기엔 아깝고 그냥 먹기엔 부담스러운 그 신김치로 두부김치를 만들어봤는데, 이게 예상 밖으로 훨씬 맛있었습니다. 오히려 잘 익은 신김치가 감칠맛을 끌어올려준다는 걸 그때 처음 알았습니다.자취요리의 핵심 재료, 김치를 다시 보다솔직히 처음 자취를 시작했을 때는 계란을 가장 중요한 식재료라고 생각했습니다. 후라이 하나면 반찬이 되고, 국에 풀면 국물이 진해지고, 활용도가 높았으니까요. 그런데 살다 보니 계란보다 더 자주 손이 가는 게 김치였습니다. 갓 지어 따끈한 밥 위에 올..
김치찌개는 다들 아는 음식인데, 왜 집에서 끓이면 식당 맛이 안 날까요? 저도 한동안 그게 의문이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재료 선택과 끓이는 시간에서 이미 절반이 갈립니다. 특히 냉장고 속에서 푹 익어버린 신김치, 버리기 아깝다고 생각했던 그 김치가 오히려 찌개에서 제 실력을 발휘합니다.신김치, 버릴 게 아니라 '무기'였습니다자취를 시작하고 나서 냉장고 속 김치가 어느 날 갑자기 지나치게 시큼해진 경험이 있으실 겁니다. 아, 잠깐, 이 글은 제 경험담이니까 제 얘기로 다시 하겠습니다. 저는 배달 음식을 자주 시키다 보니 김치에 손이 잘 안 갔고, 두어 달이 지나자 냄새부터 확 달라진 신김치가 냉장고 한켠을 차지하고 있었습니다.신김치, 즉 충분히 발효된 김치는 유기산이 풍부해 찌개 국물에 깊은 신맛과 ..